A Boy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Credits
Writer(s): Jonny Lattimer, Anne-marie Nicho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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